다양한 이야기

진해 사비선, 온통 산업폐기물로 널려 있어

새날사람들 2020. 12. 8. 13:08

해에 산업폐기물을 버릴수 있는 곳이 있다. 진해구민이라면 아마도 자기들의 사는 인근에 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선다면 당연히 반대할 것이다. 페기물이 주는 악영향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름만 산업페기물 매립장이 아닐 뿐 실질적으로 페기물을 버릴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잔해역과 행암을 연결하는 사비선에는 온통 폐기물이 사방으로 널려 있다.

 

집에서 버리기가 다소 힘든 것은 사비선 철로 주변에 다 모여 있는 것이다. 보통 철로에는 자갈들이 깔려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사비선을 걷고 있노라면 순수한 자갈보다는 대부분 그릇 깨진 것, 유리조각, 조개껍질, 벽돌깨진 것, 시멘트, 심지어는 아스팔트 공사하다가 남은 아스팔트도 있다. 이 외에 배추잎, 화분에 쓰던 흙, 스티로폼 등 각종 유해 폐기물이 널려 있다.

 

사비선은 주택과 철로가 가까이 붙어 있고, 일자형으로 뻗어 있다보니 예전에는 사진작가들이 종종 찾던 곳이었다. 또한 가끔씩 영화촬영도 있었던 곳이다. 실제로 이런 형태의 철로가 오늘날에는 매우 희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사비선 모습을 보면 마치 폐기물을 버리는 곳으로 인식되어 오히려 진해의 이미지를 흐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철로를 걸으면서 예전의 낭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각종 폐기물과 쓰레기로 현대의 문제점만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지적이고, 이는 외부사람들의 눈에 진해를 마치 쓰레기 도시로 인식되게 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철로 주변의 일관되거나 다양한 모습은 없고, 온통 조개껍질 조각과 자갈이 섞인 땅에 배추나 작물들을 재배하는 모습만 연상된다는 것이다.

 

여름에는 온통 잡초들이 무성한 풀밭의 모습이고, 잡초들이 사라진 겨울에는 산업폐기물이 고스란히 널려있는 모습인 것이다. 이렇게 된 원인은 한달에 한두번 왔다갔다하는 기차 뿐이다 보니 전혀 관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폐기물들이 널려 있다보니 철로 주변의 주민들도 버리기가 다소 어려운 폐기물들은 당연히 철로주변에 버려도 된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사비선은 진해시내를 관통하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진해주민들 뿐만 아니라 외부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그만큼 진해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위치인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위치에 있는 철로를 단순히 폐기물이나 버리는 곳으로 전락한다면 진해전체의 주민들에게 상당한 해를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사비선의 문제점은 그동안 계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무조건 군용화물열차의 운송문제로 어쩔 수 없다는 논리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최소한 폐기물을 걷어내고, 곷길로 조성하여 시민들이 철로를 이용한 산책로를 조성할 수도 있따. 또한 자건거도로도 검토할 수 있으며, 경화역이 오래된 벚꽃나무로 비스타 형태의 철로라는 장점이 있는 것처럼 사비선도 경화역처럼은 할 수 없어도 보다 축소된 형태의 비스타 철로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한달에 한두번 운용하는 군용화물열차로 사비선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점진적으로 열차와 시민, 철로가 함께 어울러져 명품 철로가 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사비선이 산업폐기물 매립장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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